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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남미 지역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억제하기 위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스페인 신문 라 반가르디아(La Vanguardia)를 인용,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 반가르디아는 이날 "룰라 대통령은 중남미 지역에서 포퓰리즘 물결의 확산을 시도하는 차베스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균형추가 되고 있다"면서 룰라-차베스의 경쟁관계가 중남미 지역 안정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남미 4개국 순방을 통해 에너지 협정을 체결한 사실을 "반(反) 제국주의-신자유주의 이념을 퍼뜨리고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차베스 대통령의 '석유 포퓰리즘'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중도좌파 정권인 브라질 및 칠레, 페루 등과는 소원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석유자본에 의존하는 변칙적인 재정 운용과 국유화를 통한 정부의 과도한 경제 개입, 시장원칙 무시 등을 특징으로 하는 차베스 모델이 이번에 에너지 협정을 체결한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볼리비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에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시장원리와 국제사회의 규칙을 존중하는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말해 차베스 대통령의 정책과 대비시켰다. 한편 신문은 차베스 대통령이 석유자본을 내세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막대한 재정 지원이 역내 영향력 제고에 도움이 됐을지는 몰라도 베네수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킨 것은 아니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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