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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영국 런던의 빈민층에게까지 석유 선심을 쓰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은 20일 런던에 사는 빈곤층 일부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의 석유 원조 덕분에 ‘반값 버스비’만 낼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반값 버스비의 혜택을 받는 런던 시민은 주로 혼자 사는 부모 및 병자, 장애인들로 모두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PdVSA는 런던에 연간 3200만달러(약 301억원)어치의 석유를 지원할 예정이다. 런던시는 석유 지원에 대한 대가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치안과 교통, 주택 등에 관한 정책 자문을 해주기로 하고 얼마 전 사무소를 카라카스에 개설했다. 리빙스턴 시장은 차베스의 선심 외교에 넘어갔다는 비난에 대해 “누가 와서 ‘3200만달러를 주겠다’는데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영국 정부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통속이 됐는데 나는 차라리 차베스 대통령과 그럴 것”이라며 좌파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차베스 대통령의 선심 외교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이 늘어나야 선심 외교를 계속할 수 있는데 차베스 정부는 시설투자비에 지출할 돈을 외국에 퍼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중남미 전문가인 제드 베일리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 소장은 “베네수엘라 정부 앞에는 시급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그들에게 황금알을 낳아 주는 거위를 제대로 먹이지 못하면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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