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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참여 여부 내달 회의서 결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은행이 오는 11월 초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州) 마나우스 시(市)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및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은행 설립 계획을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의 국제 신용위기가 남미은행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해주고 있다"면서 "코레아 대통령과 11월 초 남미은행 설립 일정에 합의했으며, 룰라 대통령에게도 향후 브라질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신해 남미 지역을 위한 금융기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남미은행 설립에는 그동안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칠레 등 8개국이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브라질 등이 초기 자본금 조달과 은행의 성격, 의결권을 포함한 운영방식 등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설립 일정이 지연됐으며, 이후 베네수엘라.볼리비아.아르헨티나.에콰도르 등 은행 설립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국가들은 "브라질을 배제한 채 남미은행을 출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남미 지역 전체 외환보유고 2천700억달러의 절반 이상인 1천6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가진 브라질이 빠진 상태에서 남미은행이 설립될 경우 '마을금고'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다음달 1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남미 경제장관 회의가 브라질의 참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의에서 최대 현안인 초기 자본금 및 분담금 문제가 집중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참가국들이 분담금을 균등하게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남미 최빈국인 볼리비아에 균등한 분담금을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자국의 외환보유고 270억달러 가운데 절반 정도를 남미은행 분담금으로 낼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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