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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을 대신해 남미 국가들을 위한 지역금융기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남미은행(뱅코델수르)이 다음달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식 출범한다.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브라질은 남미 7개국 경제ㆍ재무 각료가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회의를 갖고 남미은행 설립 일정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참가국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7개국이다. 남미은행은 공식 7개국 외에도 칠레 콜롬비아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등을 가입시켜 남미 전 국가를 위한 지역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남미은행 창설을 주도한 인물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다. 이 때문에 IMF와 세계은행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인 행보로도 풀이된다. 남미은행이 내세우고 있는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남미 각국의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확충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고, 둘째는 특정 국가가 금융위기를 맞을 경우 `거시경제안정기금`을 통해 자금을 수혈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초기 자본금과 회원국별 분담금 규모 등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몇 가지 핵심 사항이 아직 남아 있으나 남미 국가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12개국이 모두 금융기구 창설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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