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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이 압도적인 지지로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의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77 대 반대 18로 페루와의 F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아직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가가 남아 있지만 이로써 미국-페루간 FTA 체결은 미 정치권의 심의를 완전히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비준안 통과는 경제적 의미보다 정치적 의미가 더 크다. 미국과 페루간의 교역 규모는 연간 80억달러로 전체 교역량의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의 FTA 의회 비준이 계류 중인 상태에서 나온 상원의 압도적 지지는 향후 의회의 FTA 비준안 표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행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09년 이전 진행 중인 의회의 FTA 비준이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의 반대로 FTA 비준 노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비준안 통과는 특히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달 하원의 페루 FTA 비준안 표결 때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 중 절반은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페루 FTA는 찬성 285 대 반대 132로 하원 표결을 통과했지만 당시 민주당 의원 116명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찬성한 109명을 앞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상원 표결에선 상황이 역전됐다. 민주당 의원 중 29명이 찬성표를, 1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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