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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약속을 대부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민간 연구기관인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 연구소의 분석 결과 차베스 대통령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2003~2007년)와 모두 52개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나 실제로 이행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베스 대통령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맺은 투자 계약 건수는 대(對) 브라질 계약 22건은 물론 중국ㆍ이탈리아ㆍ스페인ㆍ미국 등 4개국과 체결하고 있는 것을 모두 합친 47건보다도 많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를 내세워 아르헨티나 국영에너지기업인 ENARSA와 함께 석유 판매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 PDVSA 이름 아래 운영되고 있는 주유소는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를 잇는 남미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은 공사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막연한 상태이며, 사실상 계획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로서는 지난 2003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연평균 8~9%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석유 및 천연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의 투자 약속이 대부분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과는 달리 2003년 이래 양국 간 교역 규모는 8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1~10월 사이 교역액이 11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아르헨티나의 수출액이 9억9천549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절대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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