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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공동시장-중미통합체제 FTA 체결 타진

2008.01.14 23:24:23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남미와 중미.카리브 지역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콜롬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은 지난 2003년 집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브라질 외교부의 곤살로 모우랑 중미.카리브 국장은 "브라질과 과테말라는 100여년 전에 외교관계를 수립한 우방"이라면서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남미와 중미.카리브 지역의 협력을 확대 강화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중도좌파 성향의 콜롬 대통령과 만나 빈곤퇴치, 에탄올을 비롯한 바이오 에너지 공동생산 등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과테말라는 중미 지역에서 세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크지만 1천460만명의 인구 가운데 75%가 빈곤층으로 분류될 정도로 빈곤퇴치가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다.

브라질은 자국의 빈곤퇴치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전달하고 바이오 에너지 공동생산을 통해 커피, 설탕, 바나나 위주의 과테말라 농업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해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05년에도 과테말라를 방문, 중미 지역 경제협력체인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 정상들을 모두 만나 두 지역간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엘살바도르에서 열리는 SICA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SICA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논의돼온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SICA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공식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12월 창설된 SICA에는 파나마, 벨리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국이 가입돼 있고 멕시코, 스페인, 대만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이 정회원국이고 베네수엘라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으며, 칠레와 볼리비아가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메르코수르-SICA 간의 FTA 체결 문제는 지난달 초 열린 룰라 대통령과 엘리아스 안토니오 사카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의에서도 합의된 바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과테말라에 이어 쿠바를 방문, 15일 중 장기적으로 쿠바의 안정적인 경제개방을 돕기 위한 투자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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