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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군비증강 경쟁촉발 조짐 2008.01.16 16:51:32 지난 수십 년 간 전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남미대륙에서 군비(軍費) 증강 경쟁이 촉발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6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진원지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넘쳐나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전투용 헬리콥터와 러시아제 전투기, 칼라슈니코프 소총 10만정 등을 구입하자 인접국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자국 의회에 2008년 국방예산을 작년대비 53%나 증가한 56억달러(약 5조2천539억원)로 책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칠레도 2000년대 초반 거액의 예산을 무기구매에 쏟아 부었고 콜롬비아는 마약퇴치 목적의 무기구매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수억달러를 지원 받았다. 이에 뒤질세라 에콰도르도 무기구입에 엄청난 돈을 투입하고 있다. 일부 남미 국가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야망'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베네수엘라에 역내 군사적 우위를 내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예비역 대령인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전략연구그룹의 헤라우두 레스바트 카바냐리도 "브라질이 드러내 놓고 말은 하지 않겠지만 (브라질 군비 확대의 핵심 요인은) 차베스의 군비증강"이라고 설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해 온 호세 사르네이 브라질 상원의원은 "남미국가 간 군비 경쟁은 사회적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국가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끌어 내릴 것"이라면서 "군사력을 키우는 일은 브라질과 남미대륙 모두에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브라질을 비롯한 어떤 남미 국가도 군비증강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CSM은 분석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군비증강 정책이 무엇을 시사하는지에 대해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증언한 시프터씨는 "남미 국가 간 불신이 문제의 핵심"이라면서 "이웃 나라의 속내를 알 수 없으면 최선을 다해 우발적 사고에 대비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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