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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정책 모델 주효..올해 외환보유액 550억달러 전망 아르헨티나 경제가 지난 2001~2002년의 혹독했던 경제위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3년을 시작으로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9%대라는 고성장을 5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도 국제금융 위기를 견딜 만큼 넉넉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자국 내 1~3위 도시인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로사리오, 코르도바를 연결하는 남미 최초의 고속철 건설공사 계약 체결식에 참석, "아르헨티나가 20세기 초반 누렸던 황금기를 재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연설의 대부분을 지난 수년간의 아르헨티나 경제성장세를 설명하는데 할애하면서 "지난해 11월 말 현재까지 GDP 성장률이 9.6%에 달했으며, 산업 생산성은 9.9% 확대됐다"고 말해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추진한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 모델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내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을 최대 8.5%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2월 산업 생산성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GDP 성장률이 8.8~8.9%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GDP 성장률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집권한 2003년 8.9%를 기록한 이후 2004년 9%, 2005년 9.2%, 2006년 8.5%를 나타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5년 연속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아르헨티나 금융연구소(IAEF)는 올해 GDP 성장률은 미국 경제 침체 우려 등 세계경제 환경의 악화에 따라 6.5~7% 선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470억200만 달러 수준이다. 올해 중반이면 5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연말까지는 5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정도면 국제금융시장에 혼란이 오더라도 큰 문제없이 견뎌내는 내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아르헨티나 정부의 판단이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경제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에두아르도 두알데 임시대통령 시절(2002~2003년)인 지난 2002년 7월 88억 달러까지 줄어든 바 있다. 그러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2003년 5월 집권한 뒤 같은 해 연말 110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집권 마지막 해인 지난해 1월에는 32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외환보유액이 경제위기 이전인 2001년 1월의 373억3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키르치네르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플레율 억제와 전력 및 천연가스 부족 등 에너지 위기 극복 노력이 성과를 내준다면 아르헨티나 경제가 고성장기를 거쳐 안정적인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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