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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여인천하"…'ABC 3국' 모두 여성 대통령 2014/03/12 아르헨·칠레 대통령 재선 성공…브라질도 재선 유력 11일(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62·여) 칠레 대통령의 취임은 남미 지역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정치적 지위 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르헨티나(Argentina)와 브라질(Brazil), 칠레(Chile)는 흔히 '남미 ABC'로 불린다. 남미 스페인어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아르헨티나와 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신흥대국 브라질, 남미의 모범생 칠레를 한데 묶어 일컫는 말이다. '남미 ABC' 3국에서 같은 시기에 여성이 국정을 이끄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바첼레트는 2006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한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칠레를 포함해 남미에서 직접선거로 선출된 첫 여성대통령이었다. 대통령 퇴임 후에는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 후보로 나선 바첼레트는 12월 결선투표에서 보수우파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07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상원의원이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 이어 정권을 잡았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선출직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11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3선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의회선거가 사실상 여당의 패배로 끝나면서 개헌설은 가라앉았다. 2011년 초에 집권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호세프 역시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다. 브라질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호세프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집권 연장을 예고했다.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는 10월5일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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