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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숨은 달러' 2천174억弗…GDP의 절반 2014/03/28 정부의 달러화 사면 조치도 별다른 효과 없어 아르헨티나에서 달러화를 금융기관에 맡기지 않고 개인이 보관하는 이른바 '침대 밑 달러'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에 따르면 '침대 밑 달러'는 지난해 말 현재 2천174억 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50%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예치된 달러화는 80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침대 밑 달러'가 1천996억 달러였다. 1년 사이에 178억 달러가 침대 밑으로 들어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는 "국민의 침대 크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침대 밑 달러'가 늘어나는 것은 정부와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지난 2001∼2002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당시 예금인출 중단 사태를 겪은 이후 정부와 금융기관을 믿지 않는다. 달러화 현금 보유가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집안에 달러를 보관하는 관행이 생긴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화보유액을 늘리고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려고 '달러화 사면' 조치도 내렸다. '달러화 사면' 조치는 기업과 개인이 외국에 보유한 달러화를 국내로 반입하거나 개인이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보관한 달러화를 은행에 예치하면 출처를 묻지 않고 벌금이나 세금도 부과하지 않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 조치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도입됐다. 그러나 '달러화 사면' 조치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고 외채 상환을 위해 달러화를 내다 팔면서 외화보유액은 감소세를 멈추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2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 미국 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 예상치는 달러당 9.91페소다. 현재 273억7천만 달러인 외화보유액은 연말에는 242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526억5천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감소세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200억 달러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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