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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최저 임금 30% 인상…"민심 달래기용" 2014/04/30 중남미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가 내달부터 최저 임금을 30% 올린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근로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내달 1일부터 이를 적용하는 방침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관보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마두로는 연설에서 "올 연말까지 인플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의 고시환율로 인상분을 적용하면 최저 임금은 월 675달러(약 70만원) 수준이다. 베네수엘라의 화폐로 따지면 4천250볼리바르다. 정부 환율보다 10배 이상 높게 거래되는 암달러 시장에서는 최저 임금이 67달러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는 또 민간기업에 대해 달러화와 유로화를 포함한 외환 취급의 제한을 풀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외환거래센터는 각 은행과 협의를 한 뒤 이러한 방침을 발표했다. 두 달 넘게 지속한 반정부 시위사태가 남미국가 등의 중재로 정부와 야당 측이 화해의 접점을 찾는 가운데 마두로의 이번 조치는 민심 달래기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살인적인 인플레율과 치안 불안, 생활필수품 부족 등 실정을 가져온 마두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학생들이 먼저 거리에 나섰고 이어 야권을 포함한 범국민적인 시위로 번졌다. 반정부, 친정부 시위가 충돌하면서 무장단체의 총격, 과잉 진압 등으로 지금까지 4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저장고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경제난의 근본 원인은 10년간에 걸친 외환과 물가 통제, 지나친 수입 의존 등의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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