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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카리브해 투자로 전략적 발판 마련 2014/06/16 중국이 카리브해 국가들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미국의 뒷마당"인 이 지역에서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국-중국 경제안보검토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카리브해 지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대출을 확대하고 이 지역을 거쳐 대외직접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이 지역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케이먼 군도로, 중국 회사들은 주로 이 지역에 설립한 회사를 통해 국외투자를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2010년 중국 회사들이 외국에 투자한 금액은 690억 달러로 이 중 75%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케이먼 군도, 홍콩을 통해 이뤄졌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경우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의 국외직접투자지역이다. 이처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이용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자 버진아일랜드는 최근 중국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은 또 건설회사들이 중국 은행의 재정지원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카리브해 국가의 사회기반시설과 리조트 프로젝트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검토위원회 보고서는 2005∼2012년 중국 수출입은행과 중국국가개발은행이 40억 달러를 바하마와 자메이카에 대출했으며 이 중 35억 달러는 바하마의 카지노와 리조트 건설을 위한 것이었고 나머지는 자메이카의 도로와 해안선 재건을 위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검토위원회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중국과 카리브해 국가들 간 관계가 강화됐으며 전임자들보다 더 이 지역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아래서 관계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방문했을 당시 10개 카리브해 국가에 3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은 미국에 인접한 지역이라는 장점과 함께 파나마 운하 같은 주요 해양 무역로가 있다는 점 등에서 카리브해 지역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지역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들이 각종 프로젝트에서 중국인을 고용할 것을 고집하면서 현지인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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