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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업들, "디폴트 위기" 아르헨티나 투자 축소 2014/08/11 올해 상반기 직접투자 지난해 ¼ 수준에 그쳐 브라질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브라질 기업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직접투자는 6천400만 달러(663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직접투자액은 2억4천700만 달러(2천558억9천만 원)였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브라질 기업의 대(對) 아르헨티나 투자 축소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는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에 대한 60억 달러(6조2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브라질 기업의 투자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아르헨티나 경제가 사실상 침체 상태에 빠졌고, 미국 헤지펀드와의 채무조정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등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디폴트 위기로 올해 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영문명 ECLAC)는 올해 아르헨티나의 성장률을 0.2%로 예상했다. 디폴트 위기의 원인이 된 미국 헤지펀드들과의 협상은 진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7일 미국 헤지펀드에 자국의 채무 변제를 막을 권리를 인정한 뉴욕 법원에 대한 대책을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또 미국 법원이 아르헨티나로 하여금 합의 조정된 채무의 상환을 금지한 것은 "주권침해"에 해당한다며 미국 정부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했다. 전문가들은 자국 산업 보호를 앞세운 폐쇄적인 정책과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가격동결 등 경제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브라질 다국적기업·경제세계화 연구협회(Sobeet)의 루이스 아폰수 리마 회장은 "내년 말 대선을 거쳐 들어서는 차기 정부가 현 정부와 유시한 노선을 표방하면 시장은 아르헨티나를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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