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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생필품 밀매 차단하려 국경 폐쇄> 2014/08/12 콜롬비아 국경에 1만7천명 병력 배치 베네수엘라 정부가 값싼 기름 등이 콜롬비아로 밀매되는 것을 막으려고 국경을 폐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11일(현지시간)부터 콜롬비아와의 국경 2천200㎞ 지대에 1만7천명의 군병력을 배치, 앞으로 한 달간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경계를 서도록 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초저가인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등 기름과 화장실 휴지 등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에서 높은 가격에 되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의 원유 저장고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주유소의 기름 값은 '공짜'에 가까울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싼 편이다. 휘발유는 ℓ당 우리 돈으로 20원 안팎이다. 콜롬비아에서 팔리는 기름의 60분의 1 수준이다. 화장실 휴지와 쌀 등의 생필품도 콜롬비아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 이는 서민들의 생필품난을 해결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가격 통제 정책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밀매 업자들은 이들 제품을 베네수엘라 시중 가격의 수배, 그리고 콜롬비아 현지 판매 가격보다는 훨씬 낮게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연간 기초 공산품의 40%가 콜롬비아로 밀매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또 기름은 연간 10만배럴, 즉 37억달러 상당이 몰래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올들어 지금까지 단속 과정에서 휘발유 400만ℓ와 2만1천t의 식품을 압수했다. 큰 차익이 남는 불법 장사에 뛰어드는 밀매업자들이 넘쳐나면서 국경 지역의 관리들을 매수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저가 공산품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쏟아져 들어오자 콜롬비아 국경 인근의 상권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편 베네수엘라 당국의 이러한 조치가 시행되자 밤시간대를 이용해 국경을 오가는 트럭 운송업체 등은 "생계를 위협받게 생겼다"며 항의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106.244.23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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