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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 큰 대통령'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2014/11/11 27년 된 자동차 거액 구매 제의에 "가치 따질 수 없는 삶에 관심 가져야" 대통령 퇴임 후에도 의회 활동 계속할 예정 인구 340만 명에 불과한 우루과이는 남미에서도 작은 나라다. 호세 무히카(79) 대통령은 흔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린다. 무히카 대통령의 월급은 1만2천 달러(약 1천300만 원) 정도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90%를 기부한다. 2010년 취임 당시에는 1천800달러(약 19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해변에 있던 대통령 별장은 취임 후 매각해 버렸다. 올해 초에는 32만2천 달러(약 3억5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인인 루시아 토폴란스키(69) 상원의원의 재산을 합친 것이다. 이런 무히카 대통령이 자신의 중고 승용차를 100만 달러에 사겠다는 아랍 부호의 제의를 점잖게 거절해 화제가 되고 있다. 무히카 대통령은 평소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이용한다. 27년이나 지난 낡은 자동차지만, 우루과이에서는 가장 유명한 차다. 지난달 26일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때도 부인과 함께 이 차를 타고 투표소에 등장해 주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무히카 대통령은 최근 우루과이 주간지와 회견을 통해 지난 6월 볼리비아에서 열린 개발도상국 그룹인 G77 정상회의 기간에 아랍 부호로부터 27년 된 비틀을 100만 달러에 사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되자 지난 주말 브라질을 방문한 무히카 대통령은 "(내가 타는) 비틀에 큰 관심을 두지 않기 바란다"면서 "모든 자동차에는 가격이 붙어 있지만, 삶에는 가격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인간의 삶의 문제를 더 많이 고민하라는 뜻이었다. 자동차를 팔라는 제의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해석됐다. 무히카 대통령은 1960∼1970년대 반정부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 인민해방운동(MLN-T)에 가담했다가 체포돼 14년 간 수감 생활을 했다. 부인도 투파마로스에 가담했으며 13년간 복역했다. 무히카는 중도좌파연합 프렌테 암플리오(Frente Amplio) 후보로 나서서 2009년 11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내년 2월 말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의회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팔순 나이에도 정치 현장에서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남미에서 무히카 대통령은 정치인이자 사상가로 일컬어진다. 지난 6월 말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회견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와 낙태의 제한적 허용, 동성결혼 인정 등을 업적으로 드는 견해에 대해 "어느 것도 빈곤과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빈곤을 줄이고 노동 기회를 늘린 점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들었다. 그는 "나는 농부의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이 땅에 사는 우리는 단 한 번의 삶을 누릴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잘살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말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106.244.23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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