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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새 정부 구성에 입김…2018년 대선 포석? 2014/11/11 재무·교육 등 주요 각료 추천…호세프 대통령도 수용 의사 브라질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새 정부 구성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1월1일 출범하는 새 정부의 내각 구성에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룰라가 새 정부 각료 가운데 재무장관과 교육장관, 도시계획장관 등 최소한 3명을 자신이 추천하는 인사로 채우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2018년 대선 출마를 시사한 룰라가 경제와 교육, 도시개발 등 3가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 출마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룰라는 지난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치적 후견인인 룰라의 개입을 다소 부담스러워 했던 호세프 대통령도 집권 연장 시나리오에 공감하면서 수용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5∼16일 호주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끝나고 나서 발표될 예정인 새 정부 각료 명단에 어떤 인사들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각료는 재무장관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경제학 교수이자 재무차관을 지낸 네우손 바르보자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룰라는 자신의 집권 기간(2003∼2010년)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엔히키 메이렐리스를 추천할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이 공통으로 선호하는 대형 시중은행 브라데스쿠(Bradesco)의 루이스 카를루스 트라부쿠 행장은 재무장관직을 고사했다.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을 출범시켰고, 2006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2010년 말까지 8년간 집권했다. 8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퇴임한 이후에는 '중도좌파의 대부'로 불리며 브라질 국내 정치는 물론 남미 각국의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질 선거법은 연임한 대통령도 대선을 한 차례 이상 건너뛰고 나서 출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룰라는 2018년 대선 때 73세가 된다.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대선 출마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2018년이면 노동자당(PT) 집권 기간이 16년에 이른다는 점에서 장기집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106.244.23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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