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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비리의혹 조사 파장에 촉각 2014/11/12 미국 법무부·금융당국 조사 소문…"조사 이뤄지면 대외 이미지 추락" 미국 정부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비리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브라질 정부가 파장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의 조사가 이루어지면 페트로브라스의 대외 이미지를 추락시키면서 국내외 영업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조사가 실제로 진행되면 외국 협력업체와의 거래와 외국인 투자자와의 투자 협상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의혹에 대해 형사상·민사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페트로브라스의 임직원과 중개인, 도급업자들이 자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FCPA는 사업권을 따내려고 외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페트로브라스 비리 의혹 조사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페트로브라스도 미국 정부의 조사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내에서도 회사 임직원들이 장비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방검찰과 연방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핵심 인물은 페트로브라스의 전직 임원인 파울루 호베르투 코스타와 이미 유죄선고를 받은 암달러상 아우베르투 유세프 등 2명이다. 두 사람은 자신에 대한 처벌 수위를 낮추려고 사법당국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집권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주요 정당의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정당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 내에서는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가 잇따르면서 페트로브라스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리아 다스 그라사스 포스테르 대표를 비롯한 페트로브라스 경영진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과정에서도 야당 후보로부터 페트로브라스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으며, 이 문제는 호세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106.244.23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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