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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미국과 국교정상화에도 쿠바체제 변화없다" 2014/12/21 4월 파나마 미주기구 정상회의 참석…오바마 대통령 만날 수도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발표한 가운데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의 공산주의 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인민권력국가회의(의회) 정례회의에서 "우리가 미국에 정치 체제를 바꾸라고 하지 않았던 것처럼 미국도 우리의 체제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쿠바가 힘들게 지켜온 가치들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 의장은 또 미국이 쿠바에 대한 무역·금융거래 제한 등 금수조치를 끝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행정권을 발동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금수조치 중 대부분은 법률에 명시돼 있어서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이끄는 상당수의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정책에 반대하고 있어 사실상 의회의 승인 아래 금수조치를 해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쿠바와의 무역, 금융거래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범위를 검토해왔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광범위한 행정권 발동으로 금수조치 해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8일 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쿠바 정보요원 석방을 결정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미국은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에 나서기 직전 1990년대 플로리다에서 쿠바 난민단체를 감시하다가 수감된 쿠바 정보요원 3명을 풀어줬으며 쿠바도 맞교환 형식으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직원 앨런 크로스, 스파이 사라프 트루히요를 석방했다. 장기 수감 끝에 석방된 쿠바 정보요원 라몬 라바니뇨, 헤라도 에르난데스, 안토니오 게레로 등은 이날 인민권력국가회의에 참석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편 카스트로 의장은 내년 4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가 지난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 이후 카스트로 의장과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와 별개로 로베르타 제이컵슨 미국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다음 달 미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쿠바 수도 아바나를 방문해 양국 관계 정상화, 이민 규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미국에서는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마이애미주(州) 리틀아바나 파크에서 "배신자 오바마"라는 구호를 외치고 깃발을 휘두르며 국교정상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위에는 쿠바 망명자 단체 20여 곳도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 106.244.23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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