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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남미 '끌어안기'…10년간 2천500억달러 투자 2015/01/08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 개막 미국 주도 국제질서 겨냥 "신형국제관계 건립 노력"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중국이 앞으로 10년간 라틴아메리카(중남미) 지역에 대한 직접 투자규모를 2천500억 달러(약 274조 원)로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고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은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양자무역 규모를 5천억 달러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중국과 중남미의 무역규모는 2013년 현재 2천616억 달러 수준이며 중국의 직접 투자규모는 80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발언은 무역과 투자를 앞으로 10년간 대폭으로 늘려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미국의 뒷마당 격인 중남미 지역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는 양측의 총체적인 협력이 구상단계에서 현실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번 회의가 세계를 향해 협력 심화, 공동발전의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남남협력(개발도상국간 협력) 확대, 세계의 번영·진보에 대해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세계의 국제시스템과 국제질서가 조정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국의 빠른 발전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추진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정확한 의리관, 신의와 인정, 도의를 중시한다"면서 양측이 협력·공영을 핵심으로 한 신형 국제관계 건립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다분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기존 국제질서가 불공정하다는 판단 하에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국가들의 국토는 세계의 5분의 1이며 인구는 3분의 1, 경제규모는 8분의 1에 이른다고 소개하면서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와의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발전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자간 협력에 관해 ▲ 평등한 협력 원칙 ▲ '1+1을 2보다 크게 만드는' 호혜공영의 협력 목표 ▲ 유연하고 실질적인 협력방식 ▲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협력의 정신을 발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향후 5년간 양자 협력을 강화하는 협력 계획과 베이징(北京) 선언 등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회의는 시 주석이 지난해 7월 브라질을 방문해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들을 만나 직접 제안함으로써 성사됐다. 시 주석은 당시 직접 제안한 중남미 지역에 대한 2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설치 100억 달러 규모의 별도 금융지원 계획 등도 언급하면서 중국이 중남미와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중국 경제가 '뉴노멀'(New normal·新常態) 시대에 들어선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중고속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각국에 시장 기회와 성장, 투자,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는 시 주석 외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페리 크리스티 바하마 총리 등 정상급 지도자들과 라틴아메리카 30여 개국의 장관급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중국은 이들 국가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네수엘라에 대출한도 연장, 추가 투자, 에콰도르에 차관 제공 등의 조처를 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중남미 국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참가국 대표들은 9일까지 중국과 중남미 간의 장기적인 협력 방안의 로드맵 마련 등을 위해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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