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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전력공급 위기설이 제기돼 온 브라질이 본격적인 우기를 맞아 전력난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브라질은 지난 달까지 70여년 만의 대가뭄으로 대부분의 수력발전소 댐 저수량이 한계수위를 밑돌면서 전력공급 위기설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우기를 맞아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남동부 및 중서부, 북동부 지역의 수력발전소 댐 저수량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현재 남동부 및 중서부 지역의 댐 저수량은 평균 58.4%를 기록해 한계수위 54.6%를 2%포인트 정도 벗어났다. 지난 달에는 댐 저수량이 평균 44.8%까지 낮아진 바 있다. 지난해 평균 저수량은 83.2%였다. 지난달 27.2%까지 댐 저수량이 떨어졌던 북동부 지역도 현재는 37.5%까지 수위가 올라간 상태다. 북동부 지역의 지난해 댐 저수량은 평균 80.5%를 나타냈었다. 브라질 정부는 우기가 계속되는 오는 4월 말까지 평균 저수량이 최소한 68%를 넘어야 전력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11월의 건기에 또 다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경우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력시스템국(ONS)은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는 수력발전을 중단하고 열병합발전소를 최대한 가동할 계획이다. 열병합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현재 하루평균 5천63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열병합발전량의 12.14%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수력발전소를 가동하지 않고 버틸 정도는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브라질은 자국 소비 전력의 70.83%를 수력에 의존하고 있다. 나머지는 천연가스(10.45%), 석유(4.04%), 바이오매스(3.76%), 원자력(1.85%), 석탄(1.3%), 풍력(0.23%) 등을 통해 얻어지며 7.53%는 수입이다. 이 때문에 비가 적절하게 내려주지 않을 경우 "빠르면 2008~2009년, 늦어도 2010~2012년 사이 심각한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한편 남미 지역에서는 브라질 외에도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역시 강우량 부족에 따른 전력난을 겪고 있으며, 정부의 강력한 절전대책에도 불구하고 가뭄과 무더위로 전력 소비가 늘어나면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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