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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검사 의문사 정국 주요 변수로 부상 2015/01/25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의 폭탄테러 사건 조사 방해 의혹을 제기한 알베르토 니스만 연방검사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이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니스만 검사의 사망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채 사건의 파문이 장기화하면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 사법부는 20일(현지시간) 니스만 검사의 사망 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대통령실장은 기자회견에서 "니스만 검사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완벽하게 이뤄지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피타니치 실장의 발언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음모설을 의식한 것이다. 니스만 검사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비비아나 페인 연방검사는 1차 부검 결과 제3자가 연루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살을 단정하지는 않아 타살 가능성을 남겨뒀다. 야권은 니스만 검사가 사망 전에 자신의 주장에 자신감을 보였다면서 자살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일부 야당 의원은 니스만 검사가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전날 밤 니스만 검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사망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대통령궁 앞에 있는 5월 광장에 모인 야당 의원과 시민은 '나는 니스만' '우리는 모두 니스만'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사법부의 유일한 희망이 사라졌다"면서 "니스만 검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국가적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시위대의 거리 행진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외에 로사리오, 멘도사, 코르도바, 마르 델 플라타 등 다른 도시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위가 벌어졌다. SNS에 추가 시위를 예고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자칫하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아르헨티나의 전문가들은 니스만 검사 사망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컨설팅 회사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이그나시오 라바키는 "지난 2007년부터 계속된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10월 대선에서 여권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선은 오는 10월 25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 중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 피트(M&F)의 지난해 말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것으로 나왔다. 니스만 검사 사망으로 민심이 더욱 악화하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 체제가 초라한 종말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니스만 검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994년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꼽히는 AMIA 폭탄테러 사건은 1994년 7월18일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8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fidelis21c@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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