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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 "코카인 퇴치, 미국 지원 없는 게 낫다" 2015/01/24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코카인 퇴치를 위한 노력을 미국의 지원에 기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세 번째 취임식 연설을 통해 코카인 퇴치 정책을 자체로 추진하는 것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정부 대표단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코카인 퇴치에서는 여러분이 없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직원들이 볼리비아에서 활동할 때는 코카잎 재배 면적이 3만 4천㏊였으나 지금은 2만 2천㏊로 줄었고, 대부분 합법적인 소비를 위해 코카잎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 좌파 성향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8년 이후 DEA 직원을 추방하고 자체 재원으로 코카인 퇴치 작전을 수행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 직원들도 쫓아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집권하면서 코카잎 양성화 정책을 시행했다. 코카잎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에 금융지원을 했고, 그 결과 코카잎으로 에너지 음료와 사탕, 빵, 껌 등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코카잎 불법재배를 강력하게 단속했다. 지금까지 코카잎 불법재배 농지 7만5천여ha를 없앴고 코카인 제조시설 5천100여 개를 적발했으며 코카인 제조업자 3천200여 명을 체포했다. 볼리비아의 코카인 퇴치 정책은 유엔 등 국제사회로부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 자료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코카인의 70%가 중남미에서 생산되고 있다. 코카인 생산량 1∼2위는 콜롬비아와 페루다. 볼리비아는 3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안데스 지역의 전통인 코카잎 씹는 행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데스 지역에서 코카잎은 3천여 년 전부터 재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스 주민들은 코카잎을 '신성한 풀'로 간주해 종교의식에 사용하거나 차, 술, 식용 분말, 치실 등의 원료로 쓴다. 추위와 배고픔을 잊으려고 코카잎을 씹기도 한다. fidelis21c@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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