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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천연가스 안정공급 노력 확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인접국 볼리비아에 대한 무제한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을 만나 "볼리비아 국민들은 모든 분야에 걸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브라질이 무제한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앞으로 전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된 폭우와 강물 범람으로 지금까지 52명이 사망하고 5만 가구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한 볼리비아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브라질은 군병력과 구호물품을 보내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리네라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볼리비아와 아마존 지역을 연결하는 500㎞ 길이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4억 달러 상당의 금융지원과 자국 내 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14일 중에는 리우 데 자네이루 시를 방문, 조제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페트로브라스 회장과 만나 7억~10억 달러로 예정된 투자계획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리네라 부통령은 이어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대(對) 브라질 공급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현재 하루평균 4천만㎥ 수준이다. 이 가운데 브라질에 3천100만㎥를 수출하고, 자국 내 소비량 600만㎥를 제외한 나머지 300만㎥는 아르헨티나에 판매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그러나 아르헨티나와 하루 770만㎥의 천연가스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유지할 경우 아르헨티나의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최소한 4천600만㎥ 수준으로 늘어나야 내수 및 수출시장 수요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페트로브라스의 투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은 천연가스 수출물량을 원만하게 조절하기 위해 볼리비아-브라질-아르헨티나 3개국 공동 정상회의를 제의한 상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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