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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난민, 미 플로리다 유입 10년 만에 최대 수준 2015/02/02 쿠바를 탈출해 미국 플로리다 주에 이주한 난민의 수가 10년 만에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플로리다 주 지역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는 2일(현지시간) 자국에서 발간되는 스페인어 일간지 엘누에보 헤럴드의 자료를 인용해 2014회계연도(2013년 10월 1일∼2014년 9월 30일)에 비자 없이 미국에 밀입국한 쿠바 난민이 2만384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정부가 쿠바인에게 합법적으로 비자를 발급한 수(2만개)보다도 많은 것으로, 엘누에보 헤럴드가 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래 한 해 이민자 수로는 가장 많다. 보트를 타고 직접 플로리다 주를 향하는 해상경로 이민자보다 제3국을 거쳐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은 뒤 쿠바와 지척으로 많은 쿠바인이 몰려사는 남부 플로리다로 이주하는 육상경로 밀입국자가 급증했다. 2014회계연도에만 1만7천459명이 미·멕시코 국경을 넘어 전체 밀입국자의 86%를 차지했다. 이들은 더는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조국 쿠바를 뒤로하고 에콰도르, 파나마 등으로 떠난 뒤 다시 멕시코로 이동해 플로리다 해안보다 비교적 경계가 허술한 미국 텍사스 주·멕시코 국경을 넘는다. 미국 정부가 1995년부터 쿠바인들에게 적용하는 정책으로, 미국 육지를 밟으면 영구 거주권을 주고 해상에서 적발되면 쿠바로 되돌려보내는 '젖은 발, 마른 발'(wet foot, dry foot) 정책에 따라 미·멕시코 육상 국경을 넘다가 잡힌 쿠바인은 여권만 지니고 있으면 미국 내 합법적인 거주권을 얻는다. 미국 정부가 중앙아메리카 출신 밀입국자를 막고자 텍사스 주 국경 수비 강화에 나설 예정이나 이 통로를 통과하려는 쿠바 난민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015회계연도(2014년 10월 1일∼2015년 9월 30일) 초반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2014년 연말까지 석 달에만 6천489명의 쿠바 난민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들어왔다고 집계했다. 쿠바인들은 플로리다 주 해상 경계가 강화하자 이른바 '우회 경로'로 미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게다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미국이 언제 '젖은 발, 마른 발' 정책을 폐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쿠바 국민 사이에 일면서 서둘러 미국으로 향하는 이주민이 늘고 있다고 마이애미 헤럴드는 분석했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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