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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싱"서 미국인 살해 칠레 예비역 장교에 7년형 2015/02/03 칠레에서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던 미국인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칠레 예비역 장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칠레 법무부는 군사정권 초기에 발생한 미국인 찰스 호먼(31)과 프랭크 테루기(24) 피살 사건과 관련, 예비역 장교 페드로 에스피노사에게 7년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에스피노사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전직 정보기관 요원 라파엘 곤살레스에게는 2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들에 대한 조사와 재판은 호르헤 세페다 판사 주도로 2011년 말부터 시작됐다. 호먼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칠레의 중도좌파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피노체트 쿠데타(1973년 9월11일)를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과 피노체트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호먼은 쿠데타 1주일 후 칠레 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24살의 대학생이던 테루기는 좌파 단체의 소식지 발행에 관여하다 1973년 9월 21∼22일 실종됐다. 피노체트의 군사정권이 종식되고 나서 구성된 진실위원회는 호먼이 1973년 9월17일 체포돼 구금된 상태에서 다음날 살해됐고, 테루기 역시 9월22일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세페다 판사는 지난해 호먼과 테루기 피살 사건에 전직 미 해군 대령인 레이 E. 데이비스가 개입됐다는 조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세페다 판사는 "미군 정보부가 칠레 군 장교들에게 이들의 사망으로 이어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 사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호먼과 테루기의 죽음을 소재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1982년에 제작한 영화 "미싱"(Missing)은 오스카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호먼 피살에 미국 정부가 연루됐다는 정황을 시사하면서 당시 미국 국무부 관리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한편, 피노체트 군사정권은 1990년 3월10일까지 17년간 계속됐다. 이 기간 불법체포·감금·고문 피해자는 3만 8천여 명, 실종·사망자는 3천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정권이 종식되고 나서 피노체트에 대해 인권탄압과 부정축재 등 혐의로 고소·고발이 잇따랐으나 2006년 12월 10일 그가 91세를 일기로 사망하기까지 실제로 처벌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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