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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속 신흥국의 "봄", 원자재·통화 약세로 끝났다 2015/02/06 BNP 파리바 "내년까지 남아공·터키 등 6개국, 투기 등급으로 강등될 듯" 원자재 약세와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10여 년 지속해온 신흥국의 "봄"이 끝나면서 내년까지 남아공, 터키 및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6개국의 신용등급이 투기 수준으로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고 BNP 파리바가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BNP 파리바는 보고서에서 아제르바이잔과 불가리아도 이 6개국에 포함될 전망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모두 2천590억 달러(약 281조 1천700억 원)의 역내 국채와 회사채가 "정크 본드"로 전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집계에 의하면 신흥국 채권시장은 2조 9천억 달러 규모이며, 전 세계에 유통되는 정크 본드는 3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현재 신흥국 채권에서 투자 등급이 차지하는 비율도 61%로, 블룸버그가 2010년 관련 집계를 시작하고 나서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신흥국 채권이 이처럼 가라앉은 이유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역내 통화 약세, 그리고 재정 지출 증가와 개혁 미흡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지난달 26일 S&P에 의해 투기 등급으로는 가장 위인 BB+로 한 단계 강등됐음을 상기시켰다. 또 브라질 채권도 이미 그런 카테고리에서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브라질 채권은 현재 크로아티아나 헝가리보다도 더 싸게 거래되고 있다. BNP 파리바의 데이비드 스페겔 국채·기업 전략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달 21일 자 보고서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흥시장이 주목받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지난 1년여의 원자재 약세와 정치적 소요 때문에 "추락하는 천사"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JP 모건 체이스 보고서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까지 러시아를 투기 등급으로 강등하면, 투자 규정상 즉각 처분돼야 하는 러시아 채권이 최대 5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KBC 애셋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신흥국 채권시장) 흐름이 바뀌었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추세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 차입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추가 부담과 관련해 미국과 신흥국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지난해 6월 9일 평균 2.4%포인트이던 것이, 지난 4일에는 3.1%포인트로 더 벌어졌다고 집계했다. 그만큼 신흥국 채권 시세가 주저앉았다는 의미다. 채권 수익률과 시세는 정반대로 간다. 블룸버그는 10년 물 기준으로 등급이 한 단계 강등돼 투기 수준이 되면, 국채는 수익률이 평균 0.4%포인트 뛰며, 회사채는 상승 폭이 0.84%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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