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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기구, 중남미서 갈수록 외면…위상 추락 불가피 2015/3/11 브라질, 작년 분담금 '1달러' 내…긴축에 따른 재원부족 이유 미주대륙 최대 규모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가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갈수록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은 지난해 OAS 분담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OAS 분담금은 810만 달러였으나 실제로는 단 1달러를 냈다. 분담금을 내는 시늉만 했다는 얘기다. OAS가 올해 책정한 분담금은 1천만 달러지만, 브라질이 이 돈을 낼지는 의문이다. 북미와 중남미를 합쳐 35개국이 참여하는 OAS에서 브라질의 분담금 규모는 세 번째로 많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대대적인 긴축 방침에 따라 외교부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는 이유를 들어 또다시 분담금을 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이 OAS 분담금을 내는 데 소극적인 것은 지난 수년간 껄끄러운 관계를 계속한 결과이기도 하다. OAS 인권위원회는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벌이는 벨루 몬치(Belo Monte) 댐 건설 사업에 반대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대형 댐이 건설되면 환경 파괴와 원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환경·인권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의 주장을 근거로 사업 중단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자 브라질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지난 2011년 4월 OAS 주재 대사를 불러들이면서 OAS와의 관계를 사실상 중단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로부터 3년 만인 지난해 7월 OAS 주재 신임 대사를 임명하면서 관계 정상화 의지를 나타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등 지역 국제기구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도 브라질이 OAS를 외면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브라질뿐 아니라 최근에는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좌파가 집권한 국가들은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OAS와 거리를 두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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