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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미주기구, 중남미 문제에 갈수록 한계 2015/3/20 새 사무총장, 쇄신 노력 약속…미국-좌파정권 갈등 완화 쉽지 않을 듯 미주지역 최대 규모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면서 중남미 문제를 다루는 데 한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지적됐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OAS의 새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루이스 알마그로(51) 전 우루과이 외교장관은 다음 달 개최되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구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분위기 쇄신 노력을 약속했다. OAS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총회를 열어 알마그로를 새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단독후보로 나선 알마그로는 34개 회원국 가운데 33개국의 지지를 얻었다. 5월 말 취임하며 임기는 2020년까지 5년간이다. 현재는 칠레 출신의 호세 미겔 인술사(71)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인술사는 10년째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알마그로는 "불필요한 분열과 갈등을 끝낼 때가 됐다"면서 "OAS가 미주지역 문제를 다루는 주역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OAS의 위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OAS는 중남미 지역 현안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OAS에 대해 중남미 국가들이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최근 베네수엘라의 위기와 관련해서도 남미국가연합이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와 달리 OAS는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된 남미국가연합에는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OAS를 대신한다는 명분으로 2011년 12월에 출범한 CELAC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미주대륙 3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두 기구 모두 "남미 문제는 자주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금수조치로 1962년부터 OAS에서 제외된 쿠바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OAS에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OAS는 다음 달 10∼11일 파나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53년 만에 국교정상화를 전격 선언한 미국과 쿠바 양국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알마그로는 쿠바의 복귀가 OAS 활성화를 위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OAS의 역할은 갈등 심화가 아니라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며 앞으로 베네수엘라 문제에도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OAS가 인권 개선과 자유·공정선거 보장 등 문제에서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중남미 좌파 정권들이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OAS의 대표성을 쉽사리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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