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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정상회의 앞둔 미국, 베네수엘라에 유화 제스처 2015/4/8 베네수엘라의 관리들에 제재를 가한 미국이 미주기구(OAS) 정상회의를 앞두고 베네수엘라에 유화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국가 안보에 일종의 위협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에 제재는 단지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인권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는 작년 말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사태 때 40여 명이 숨지는 등 인권 탄압 행위가 발생한 것에 책임이 있는 베네수엘라의 군과 정보기관 관리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두 차례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두 번째 제재안에 서명하면서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안보에 현저한 위협이 된다"는 말을 함으로써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감을 촉발했다. 그러나 그러한 제재가 베네수엘라 정부 체제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백악관의 관리는 덧붙였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위협 발언을 취소하고 제재를 철회하기를 촉구하는 국민 1천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10일부터 이틀간 파나마에서 열리는 OAS 정상회의에 서명을 전달하기로 계획한 가운데 현재까지 800만 명이 넘는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OAS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남미국가연합(UNASUR),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라틴아메리카-카리브공동체(CELAC) 등 역내 블록의 정상들로부터 이에 관해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일방적인 제재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생산적"이라면서 "이번 정상회의가 양측의 긴장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 티엠포가 전했다. 회의를 개최하는 파나마 정부 측은 오바마와 마두로 대통령의 '껄끄러운 만남'에 대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나마의 마리아 루이사 나바로 외교부 2차관은 이번 정상회의 부대 행사와 관련해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정중하고 예의를 갖춘 발표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지칭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 강경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마두로 대통령의 돌출 언행을 경계하는 의미로 비친다. 나바로 차관은 "마두로 대통령의 발언이 정상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미국과의 갈등을 악화시키지를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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