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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운하 반대 농민들 "중국에 나라 팔았나" 2015/6/15 1만5천명 집결, 운하 건설 저지 시위 파나마운하의 규모를 능가하는 니카라과운하는 가난한 니카라과 국민에게 부를 가져다줄 것인가, 아니면 중국에 니카라과를 내다 판 결과가 될 것인가. 니카라과의 후이갈파 시 등에서 14일(현지시간) 농민, 원주민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국기 등을 흔들면서 '운하 건설 반대'를 외쳤다고 중남미 언론매체들이 15일 보도했다. 농민 등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니카라과운하가 결국 자신들의 터전을 모두 빼앗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하의 수로는 중미 지역의 상수원인 니카라과호수와 열대우림 지역, 40여 개 마을을 지나게 됨으로써 막대한 환경 비용을 가져오게 되고 지역에 거주하는 3만여명의 농민과 원주민은 정착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환경단체 등은 우려하고 있다. 중국 사업가 왕징(王靖)이 설립한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이 니카라과 정부와 손잡고 건설하는 니카라과운하(총연장 278㎞)는 건설비가 500억 달러 규모로 작년 말 착공해 2020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나마 운하보다 수로가 3배나 길고 물동량은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니카라과운하는 중미의 최빈국인 니카라과에 경제 부흥을 일으켜 줄 것이라고 정부는 국민에게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25만 명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국내총생산(GDP)은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 환경과 정착민들에 미칠 악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게 될 운하를 강행한 것은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니카라과를 중국에 팔아먹은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을 농민들은 하고 있다. 왕징은 니카라과운하 사업이 중국 정부와는 관련이 없고 개인 사업가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운하 건설과 관련한 환경 영향 평가와 수몰 지역 이주 대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작년 파나마운하 개통 100주년을 맞은 파나마 정부는 니카라과운하의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무한 경쟁' 상대로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파나마 정부는 니카라과 운하의 실제 건설 비용은 500억 달러를 훨씬 초과한 700억 달러에 이르러 재원 조달이 쉽지 않은데다가 공사 기간도 14년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제3갑문을 건설하는 파나마운하청은 지난 3월말 니카라과운하가 수용하는 규모와 동급의 배들이 드나들 수 있는 제4갑문 건설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니카라과 후이갈파 시에서 14일(현지시간) 니카라과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농민과 원주민 시위대 1만5천여명이 거리 시위를 벌이던 중 집권 여당의 깃발을 불태우고 있다.(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106.247.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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