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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수뢰 의혹' 대통령 불신 국민적 확산 2015/8/25 "우리에게 대통령은 없다" 해시태그 번져 오토 페레스 몰리나 과테말라 대통령의 부정부패 의혹이 확산하면서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나라 전체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세관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사퇴는 하지 않고 내년 1월까지인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중남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의 사과는 세관이 수입업체들에 세금을 낮춰주는 조건으로 뇌물을 수뢰한 의혹과 관련해 측근인 록사나 발데티 전 부통령이 최근 구금되고 30명 안팎의 관련 공무원들이 조사를 받는 사건에 관한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제약업체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뇌물이 오간 혐의가 포착돼 중앙은행 총재를 포함한 각료 수 명이 해고되거나 검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검찰이 발데티와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 사이에 수뢰 연결 고리가 있다고 보고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22일 대통령궁 앞에는 시위대가 몰려와 퇴진을 요구했다. 비안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주교와 상공회의소까지 대통령 퇴진론을 제기했다. 경제,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몇몇 각료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퇴진을 거부하면서 한결같이 결백을 주장했다.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이 성명을 낸 직후 과테말라 국민의 트위터에는 곧바로 '우리는 대통령이 없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풍자글과 그림 등이 급속하게 번졌다. 과테말라 정부 공무원 및 고위직의 부정부패는 작년 10월 과테말라 반면책 국제위원회(CICIG)가 세관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면으로 떠올라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의회가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절차를 최근 추진했으나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된 가운데 검찰은 최고법원에 면책특권 박탈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우파 성향의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은 군 장성 시절인 1996년 정부 대표로 게릴라와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주도하고 2003년 애국자당(PP)을 창당해 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그는 2007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야권 지도자로 4년을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았으나 임기 종료 5개월을 남기고 불명예 퇴진의 위기를 맞았다. 내달 총선을 앞둔 과테말라 정국의 향배도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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