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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페르난데스 정상회의 앞두고 논란 예고 브라질 정부는 20일 아르헨티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줄여달라는 제의를 공식 거부했다. 마르셀로 바움바츠 브라질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브라질 정부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대(對) 아르헨티나 수출량을 확대하기 위해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감소하자는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22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정상회의 및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합류한 가운데 23일 열리는 3개국 공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앞서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은 지난 주 브라질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생산능력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요구하는 양에 맞출 수 없다"면서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줄여 아르헨티나에 대한 공급분을 늘리자고 제의했다. 볼리비아는 현재 하루평균 4천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브라질에 3천만㎥, 아르헨티나에 300만㎥를 수출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브라질에 대한 수출량을 100만㎥ 정도 감소시켜 이를 아르헨티나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브라질은 현재의 수입량을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공급량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다가오는 겨울철에 또 다시 대규모 전력난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공급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아르헨티나에 전력 지원을 확대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아르헨티나를 돕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상회의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강력한 절전 대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지난 1월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5년간 이어온 연간 8% 이상의 경제성장세 유지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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