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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내 시리아 난민들, 생활고 항의시위…"떠나게 해달라" 2015/9/8 지난해 남미 우루과이에 온 시리아 난민들이 생활고에 살 수 없으니 떠나게 해달라고 대통령 집무실 밖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우루과이에 온 시리아 난민 다섯 가족 42명은 7일(현지시간) 수도 몬테비데오 광장에 짐을 꾸리고 나와 이 나라를 떠날 수 있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루과이 당국이 실제로 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약속했다며 물가는 비싸고 일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헤르 알 디스(36)는 "우리는 여기서 가난으로 죽으려고 전쟁을 피해 온 것이 아니다. 여기는 난민들에게 적합한 곳이 아니다"라며 시리아나 레바논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루과이를 떠나려고 시도한 그의 가족은 터키에서 비자 문제로 20일간 붙잡혀 있다 결국 일주일 전 다시 우루과이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15명 아이들의 아버지인 마라 엘 치블리(55)는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가지고 살고 싶다"며 "이 제도를 우리에게 시험해보라고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들은 피난처에 거처하면서 약간의 돈을 받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브라힘 모하메드는 "이곳에서는 미래가 없다. 정부는 2년간 원조를 약속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일하는데 월급은 1만1천 페소(약 45만원)밖에 안 된다"며 "아내와 아들 세 명이 있는데, 정부 지원이 끝나면 살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우루과이 인권사무국의 하비에르 미란다는 시리아인들이 당당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우루과이 물가가 비싼 것은 맞지만, 일자리 기회는 모두에게 공평하고, 정부 지원이 2년 이상 연장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호세 무히카 당시 대통령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받아들여 집과 적절한 수입을 제공하는 난민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시리아 난민 120명을 받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난민을 추가로 받는 것에 대해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올 연말까지 2차로 난민 7가족이 더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발생한 내전으로 4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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