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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다시 엄습한 과테말라 '공포의 산사태' 2015/10/5 중미의 가난한 나라 과테말라에서 10년 만에 대형 산사태가 또 발생했다.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15㎞ 떨어진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 시의 한 마을에서 지난 1일 밤 발생한 산사태로 3일까지 70여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실종된 상태다. 20여m 깊이의 토사에 파묻힌 120여 가구에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빈민 거주지인 이곳은 2009년 정부가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의 이주를 권고한 바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원주민이 대부분으로 추정되는 지역민들은 마땅히 이주할 곳도 없어 터전을 고집하면서 생활해왔다. 토사에 파묻힌 집 속에서 '살아있다'는 가족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주민도 있었으나 이날 하루 동안 구조작업에서 생존자를 한 명도 찾지 못해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양손이 피와 흙으로 범벅된 한 소녀의 시신이 발굴되자 구조대와 주민들은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다가 끝내 숨진 안타까운 상황을 떠올리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과테말라에서는 2005년 10월5일 과테말라시티 서쪽 140㎞ 떨어진 파나바흐 마을의 1천가구가 거주하는 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2천 명 안팎이 원주민이 사망한 적 있다. 당시 정부는 사고 발생 5일이 지나도록 70여구의 시신만 발굴했을 뿐 나머지는 아예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하자 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일대를 공동묘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도 10년 전과 상황이 유사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구조 당국은 4일 수색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한계 시간인 72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과테말라의 산악 지대에 집단으로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이러한 자연재해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이주 등 적절한 대책이 신속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2005년 산사태 발생 인근 화산의 분화구에 고인 물이 범람해 토사를 밀어 내렸다는 이론과 함께 원주민들의 무분별한 벌목, 계곡 파괴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 hopema@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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