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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자존심' 페트로브라스의 굴욕…시장가치 85% 증발 2016/1/20 세계적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 시장가치 87% 감소…중국 저성장이 주원인 '브라질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은 물론 중남미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페트로브라스의 시장가치는 최근 8년간 85% 넘게 감소했고, 주가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19일(현지시간) 다국적 컨설팅 회사 에코노마티카(Economatica)에 따르면 상파울루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의 시장가치는 전날까지 737억 헤알(약 21조 9천억 원)로 평가됐다. 페트로브라스의 시장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된 것은 2008년 5월 21일의 5천103억 헤알(약 151조6천660억 원)이었다. 8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85%에 해당하는 4천366억 헤알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전날 상파울루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 우선주는 1주당 4.80헤알을 기록했다. 우선주 가치가 5헤알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보통주는 1주당 6.30헤알에 거래됐다. 페트로브라스는 회사가 연루된 정·재계 부패 스캔들과 경제 침체 장기화, 헤알화 가치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페트로브라스는 자금난을 완화하려고 자회사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페트로브라스의 자산 매각 규모가 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하락과 헤알화 가치 급락 등을 이유로 2015∼2019년 투자 계획을 1천300억 달러에서 980억 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투자 축소로 2020년 석유 생산 목표를 하루평균 280만 배럴에서 270만 배럴로 낮췄다. 브라질의 세계적인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Vale)는 최대 고객 중국의 경제성장 감속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창 잘 나갈 때인 2008년 5월 16일 3천229억 헤알에 달했던 발레의 시장가치는 현재 420억 헤알로 감소했다. 87%에 해당하는 2천809억 헤알이 사라진 것이다. 페트로브라스와 발레를 비롯한 자원·에너지 업체들이 부진하면서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40,000포인트를 밑도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수준으로 밀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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