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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교황-러 정교회 수장, 평화의 희망 높여" 2016/2/16 기고문서 "평화를 위한 투쟁은 인류의 신성한 의무" 강조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최근 1천년 만에 이뤄진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회동에 대해 전 세계에 평화의 희망을 고양시켰다고 평가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기고한 글에서 "종교, 국적, 인종, 노소를 막론하고 평화를 위한 투쟁은 전 인류의 가장 신성한 의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슬프게도 거의 모든 종교는 전쟁의 파괴적인 현실과 그 끔찍한 결과를 비난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들은 이 일에 자신의 가장 큰 에너지를 쏟을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바나에서 이뤄진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간의 만남의 중요성은 전 세계인에게 희망을 고양시켰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트로는 "평화는 역사의 순간마다 인류의 소중한 꿈이자 사람들의 열망이 돼왔다"고 규정하고 "수많은 핵무기가 인류의 머리 위에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전쟁을 막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두 종교 지도자들이 취한 노력의 근본적인 목적"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일 오후 멕시코 방문에 앞서 쿠바 수도 아바나에 들러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 두 종교 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두 종교 지도자 간의 만남은 1054년 기독교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된 이후 처음이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키릴 총대주교는 전날 하바나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개방되고 형제애가 충만한 분위기 속에서 교황과 만났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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