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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호세프, 탄핵 공세 정면대응 시사…"거리로 나설 것" 2016/03/24 친정부 단체도 강력한 지지 표명…룰라, 대통령 특보 가능성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야권의 탄핵 공세에 대한 정면대응을 시사해 주목된다. 필요하면 거리로 나가 국민에게 탄핵 추진의 부당성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법조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를 통해 탄핵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검사와 변호사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사임할 이유가 없으며, 의회가 구체적인 근거 없이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쿠데타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야권의 탄핵 시도를 민주주의 질서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필요하면 거리로 나가 탄핵 반대 시위에 참가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이와 관련, 친정부 성향의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호세프 대통령 지지와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빈농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과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 등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 반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단체는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면 대규모 소요가 벌어질 것이라면서 "그런 사태가 오면 브라질에 평화는 없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연방하원은 지난주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는 탄핵 요구서와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을 심의하게 되며,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연방하원은 513명, 연방상원은 81명이다.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68%에 달했다. 반대는 27%였다.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통령 탄핵이 추진된 적이 있다. 1954년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통령,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1999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그리고 호세프 대통령이다. 이 가운데 실제로 탄핵으로 쫓겨난 사람은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에 의해 수석장관 임명이 유예된 룰라를 대통령 특보에 임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케스 바기네르 정무장관은 "룰라가 끝내 수석장관을 맡지 못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그를 대통령 특보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기네르 장관은 "대통령 탄핵은 경제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며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탄핵 공세를 비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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