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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르헨 순방 일정 돌입…19년만에 국빈방문 2016/03/23 좌파 대통령 시절 불편한 양국 관계 청산 기대 역사적인 쿠바 방문을 마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이후 현지시간) 다음 행선지인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인 미셸 여사, 두 딸과 함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는 1997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 아르헨티나를 찾았다. 2005년 11월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찾긴 했지만 국빈 방문이 아니라 미주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23일부터 시작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카사 로사다 대통령궁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을 방문해 헌화하고 젊은 기업인들과 만난다. 24일에는 관광도시인 바리로체에서 여가를 보낸 뒤 아르헨티나를 떠난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19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국빈 방문하는 만큼 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미국은 우파 야당 출신 마크리 대통령의 당선 전까지 좌파 대통령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2005년 방문 때 아르헨티나에서는 거센 반미·반부시 시위가 있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자재 시장이 호황이던 시절 남미의 좌파 정권은 힘이 강했고 남미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약해져 갔다"고 설명했다. 저유가 등 원자재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는 요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남미에서 좌파 세력이 휘청거리면서 아르헨티나에서도 지난해 말 '12년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마감하고 마크리가 취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사춘기'와 같았던 미국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새 국면을 맞이하길 기대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아르헨티나 정부와 투자자의 신뢰를 다시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가 15년 만에 금융시장에 복귀하는 만큼 그동안 잃었던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달 초 아르헨티나 정부는 2001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에 따른 채무 탕감을 거부한 채 소송을 제기한 주요 채권단과 46억5천300만 달러(약 5조7천534억 원) 규모의 채무 상환에 합의한 바 있다. 채무 상환은 아르헨티나가 2001∼2002년 금융위기 전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과 관련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채무 조정 과정에서 채권단과 불협화음이 발생해 아르헨티나는 2014년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마크리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전임 대통령과 달리 부채 상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채무 상환 합의를 끌어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kong79@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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