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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칠레 '물 분쟁' 2라운드…바다 이어 강물 소유권 공방 2016/03/28 '물'을 둘러싼 볼리비아와 칠레 간의 해묵은 영토 분쟁이 제2 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현지 언론과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남부 도시인 포토시 서남부 지역에 있는 실라라 수원에서 발원한 강물을 칠레가 대가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실라라 수원에서 생성된 강물이 양국 간 국경을 흐르고 있는데 칠레가 물을 공짜로 이용하고 있어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중부 도시 타카치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파시스트 국가인 칠레가 실라라에 있는 수원에 대한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도록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J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열린 바다의 날 행사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시사했다. 칠레는 그러나 실라라 수원에서 발원한 강이 양국 국경을 따라 흐르는 만큼 '국제적인 강'으로 봐야 한다며 볼리비아의 주장을 일축하고, 볼리비아가 소송을 진행한다면 반대 소송을 내기로 했다. 에랄도 무노스 칠레 외무장관은 "볼리비아가 제기할 소송이 실라라 강물의 평상시 사용권한을 구체화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볼리바에 맞서는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태평양 출구' 논란에 이어 양국 간 물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볼리비아와 칠레의 '태평양 출구' 논란은 남미에서 가장 골치 아픈 외교 현안 중 하나다. 1978년 이래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단절한 두 나라의 갈등은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볼리비아는 페루와 연합군을 이뤄 1879∼1883년 칠레와 태평양 전쟁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볼리비아는 400㎞의 태평양 연안과 12만㎢의 영토를 상실하며 내륙국이 됐다. 볼리비아는 태평양 전쟁 이전 상태로 영토를 회복하겠다며 칠레에 협상을 요구했으나 칠레가 이를 거부하자 2013년 4월 ICJ에 제소했다. ICJ는 작년에 관련 심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의 입장은 완고하다. 칠레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4년 양국 간에 체결된 '평화와 우호 협정'으로 태평양 출구 논란이 종결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협정으로 칠레는 자국의 아리카 항구와 안토파가스타 항구를 볼리비아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남미 지역의 결속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양국 간 영토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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