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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베네수엘라 금 보유고 급감…빚 갚는데 다 썼다 2016/05/26 내년 인플레이션 1천642% 전망…돈찍어 재정적자 메운 영향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금 보유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위해 1분기에 17억 달러 상당의 금을 팔았으며 이 때문에 금 보유고는 지난주에 121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3월부터 금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금 보유고는 지난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고 올해 2월과 3월에 추가로 40t의 금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많은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고 석유는 수출 소득의 9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장기간의 관리 부실과 최근의 유가 하락이 베네수엘라 경제를 휘청거리게 하는 상태다. 최근에 유가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생산량 감소로 베네수엘라 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IMF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해 마이너스 5.7%였고 올해는 마이너스 8%, 내년에는 마이너스 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내총생산의 17%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돈을 계속 찍어내고 있는 여파로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무려 1천64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금 보유고는 약 367t으로, 세계에서 16번째로 많은 국가다. 금은 이 나라의 외환보유고에서 7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금의 비중이 달러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달러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중앙은행에 금을 사들일 것을 명령한 때문이다. 차베스는 2011년에는 시장 불안에 대비해 해외에 보관하던 금의 대부분을 본국으로 옮겨놓았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해 씨티은행과의 복잡한 계약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일부 금을 10억 달러의 현금과 교환한 바 있다. 그만큼 베네수엘라가 달러 현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투자은행 카라카스 캐피털 마켓의 러스 댈런은 정부와 국영 석유회사가 PDVSA가 올해 60억 달러 정도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PDVSA가 디폴트를 우려해 일부 채무의 재조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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