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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식품난 폭동에 4명 사망…전 대통령 무덤까지 파손 2016/06/17 북부 항구 쿠마나시 준 계엄상태…미 망명신청 급증세 베네수엘라의 식품 난이 약탈과 폭동으로 이어져 최근 2주 사이 4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14일 서부 메리다 주 라구니야 시내에서 식품을 약탈하던 17세 소년이 군경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 숨졌다. 이로써 최근 식품 약탈과 식품 공급을 촉구하는 시위 진압과정에서 숨진 이들이 4명으로 늘어났으며, 408명이 체포됐다. 북부 항구도시인 쿠마나에서는 슈퍼마켓과 안경점 등 20여 곳이 약탈을 당한 뒤 해안경비대와 군인이 순찰을 강화하는 등 사실상 준계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시 당국은 약탈에 활용되는 오토바이의 운행을 72시간 동안 금지했다. 수도 카라카스에 안치된 소설가 출신 정치인인 로물로 가예고스 전 대통령의 무덤이 파헤쳐지기도 했다. 가예고스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약탈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약탈과 시위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4일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와 양자회담을 하고 관계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격화되고 있다. 사회가 불안해지자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 3월에만 베네수엘라인 1천345명이 미 이민 당국에 망명을 신청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베네수엘라 폭력관측소는 매일 전국적으로 10건 안팎의 약탈이 발생하고 군경이 최루가스와 총기를 사용해 진압하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폭력관측소 관계자는 "시민들이 굶주리고 있으므로 약탈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정부의 대응이 불충분하고 정치적이라 시민들은 강압적인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행정부는 미국과 결탁한 기득권 우파 기업들이 일으킨 '경제 전쟁' 탓에 식품과 생필품 등이 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는 정부가 생필품을 수입하는 민간 기업들에 환율 혜택까지 줬는데도 기업들이 수입품을 시장에 푸는 대신, 창고에 쌓아두면서 가격 상승을 노리고 있거나 암시장에 유통해 차익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해 11월 밀 2.5t을 창고에 쌓아뒀다가 적발돼 사보타주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야당은 정부의 주 수입원인 유가 하락으로 생필품을 수입할 국가 재정 여력이 줄어든 데다가, 환율 통제와 이중 가격제 등 반기업적인 통제 경제 탓에 생필품 부족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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