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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나마운하청 부사장 "당분간 통항료 인상 없다" 2016/06/28 "제 4갑문 건설 땐 한국 기회 많을 것"…"니카라과 운하 위협 안 느껴" 프란시스코 미게스 파나마운하청(ACP)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현재 운하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통항료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 운영기관인 ACP에서 재무ㆍ관리 부문을 담당하는 미게스 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운하를 개통한 마당에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파나마는 급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제 4갑문, 즉 운하를 추가로 확장하기 위한 기초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26일 개통한 새 운하(제 3갑문)를 유지ㆍ보수하는 과정이나 제 4갑문 공사가 시작되면 한국 기업에 많은 참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나마는 기존 운하를 넓히는 대신 그 옆에 새로운 운하를 건설하는 방식을 택해 2007년부터 9년간 52억5천만 달러(약 6조1600억 원)를 투입해 만든 새 운하를 26일 개통했다. 다음은 미게스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파나마가 새 운하 개통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려고 현재 선박 당 약 20만∼30만 달러(2억4천만∼3억5천만 원) 수준인 운하 통항료를 평균 80만 달러(9억4천만 원)로 대폭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상 계획이 있는가. ▲ 2012년에 개편된 통항료 요금 시스템을 마련했다. 더 많이 이용할수록 요금을 더 많이 할인해주는 구조다. 현재의 요금 시스템이 4년밖에 안 됐다. 무엇보다 새 운하를 개통한 마당에 더 많은 고객을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로는 통항료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 파나마가 운하를 운영하면서 한국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분야가 있는가. ▲ 현대중공업이 건설한 발전소를 통해 파나마 기존 운하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새 운하의 갑문 설비를 설치했다. 앞으로 유지ㆍ보수 차원에서 협력할 것이다. 현재 급변하는 수요에 대비하고자 제 4갑문 건설을 위해 기초적인 수준의 예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 4갑문 공사는 대형 건설공사를 의미한다. 한국업체가 참여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파나마는 개방적인 국가다. 무역을 비롯해 협력할 분야가 있다면 언제든 한국을 환영한다. 제 4갑문 건설 여부는 언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는가. ▲ 10∼15년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선사 수요와 선박 대형화 추세 등에 대한 예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제성장률과 세계 경기를 고려해 제 4갑문을 건설한다면 어디에, 어떤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 운하를 만든 지 102년 만에 새 운하를 건설했는데, 이보다는 주기가 짧아질 것이다. 현재 공사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니카라과 운하와 비교한 파나마 운하의 경쟁력은. ▲ 단순히 운하만의 문제가 아니다. 파나마 운하는 안전성 등이 검증된 통로다. 파나마는 100년 넘게 운하를 운영하면서 통항을 비롯해 금융 등 다양한 국제 물류 연관 서비스 분야에서 비법을 쌓아왔다. 파나마 정부 역시 국제 물류 서비스를 위해 개방된 정책을 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니카라과 운하에 대해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새 운하 개통으로 세계 해운물류 시장의 점유율이 어느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 파나마 운하의 핵심 노선은 미국 동부와 동아시아 간 항로다. 지금까지 이 노선의 점유율이 33%였지만 새 운하 개통으로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운하는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수용할 수 없었지만, 새 운하 개통으로 가능해졌다. 장기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수에즈 운하의 아성에 장기적으로 어떻게 도전할 계획인가. ▲ 파나마를 물류 허브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시행 중인 사안이다. 단순히 운하를 통과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옮겨싣기(환적), 연료 공급, 해사 교육 등 해운물류에 부가가치를 더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새 운하를 건설하면서 직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 많은 난관이 있었다. 첫 번째 어려움은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재무적인 사안이었다. 파나마는 그전까지 자금 조달 경험이 없었다. 대형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없었다. 23억 달러(2조7천220억 원)의 돈을 빌려야 했다. 5개의 다자개발은행(MDB)과 계약을 체결해 일부 금액은 대출을 받고 나머지 자금은 자체로 충당했다. (파나마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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