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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여권 의회해산 검토…야권 대법관 교체로 맞불 2016/06/30 여권 "의회가 정부 내치ㆍ외교 기능 찬탈"…야 "내주부터 교체 조치 착수" 경제난에 따른 식품과 생필품 부족으로 베네수엘라 국민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 가운데 중도좌파 여권과 보수우파 야권의 갈등도 가열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측이 대법원을 통해 의회를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자 야권은 대법관 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작년 말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우파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는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쫓아내려고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야권은 일부 국민이 식료품 부족으로 가로수 열매를 따 먹거나 개와 고양이, 비둘기와 같은 동물을 잡아먹는 등 식품과 각종 생필품 부족으로 피폐해진 민생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야권은 지난달 180만 명에 달하는 국민소환 투표 청원 서명을 선관위에 제출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서명의 유효성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야권은 선관위가 서명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벌인 지문확인 작업에 32만6천 명이 지문을 제시해 1차 청원 조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소환 투표 절차를 개시하려면 전체 유권자의 1%에 해당하는 20만 명의 서명이 있어야 한다. 이후에 400만 명의 청원이 있으면 국민투표가 시행된다. 또 야권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국가를 돌며 국민소환 투표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는 등 국제사회의 개입을 호소했다. OAS는 최근 상임위원회를 열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상태를 평가하고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는 루이스 알마그로 OAS 사무총장이 최근 마두로 대통령과 정면 대립하는 MUD 지도자들과 수시로 만나 경제난 극복과 국민소환 투표 추진 등 여러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마두로 대통령 측은 야권이 장악한 의회해산을 대법원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두로 대통령과 여권은 현재 베네수엘라 처한 경제ㆍ정치적 불안정이 야권 등 국내 보수 기득권 세력과 결탁한 외세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생산과 유통망을 장악한 보수 기득권층이 정부가 구매해 유통하는 생필품 등을 암시장이나 이웃 나라 콜롬비아 등지로 밀수출해 공식 환율과 실제 환율 간의 괴리로 발생한 차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형편이 나은 일부 부유층은 직접 미국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생필품을 조달하거나 미국에 사는 가족을 통해 배송을 받으면서 빈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 여당인 연합사회당(PSUV)의 디달코 볼리바르 대변인은 "대법원에 의회해산을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볼리바르 대변인은 특히 OAS 상임위가 베네수엘라를 안건으로 상정한 것을 거론하며 "다수당인 야권이 정부의 내치와 외교 기능을 찬탈하고 있다"며 "이런 의회의 행위들은 반역적이며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MUD 지도자 중 한 명인 엔리 아모스 알룹 국회의장은 이에 대해 "12명의 대법관을 교체할 것"이라면서 "다음 주부터 비헌법적으로 임명된 12명의 대법관의 지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법관을 임명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날 대법관이 의회에 대한 음모를 진전시키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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