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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 강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평가 브라질 자동차 산업에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기가 될 것 같다. 지난 2003년부터 선보인 플렉스(Flex) 자동차의 판매량이 수일 안에 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 경제 일간 가제타 메르칸틸(Gazeta Mercantil)은 10일자에서 플렉스 자동차 판매량 500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둔 것은 브라질 자동차 산업의 기술 개발 성공 외에도 브라질 내 연료시장 안정을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와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브라질 전체 상용차 판매량 가운데 플렉스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88. 3%까지 높아졌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판매량 증가는 그동안 플렉스 자동차 기술과 효용성에 대해 제기돼온 의문을 불식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내 플렉스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1월 17만9천731대에 이어 2월에는16만8천744대로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2월의 11만6천585대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보편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렉스 자동차는 잘 알려진 것처럼 가솔린 또는 에탄올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가솔린과 에탄올을 섞어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말한다. 브라질에서 플렉스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3년 3월 독일 기업인 폴크스바겐(VW)에 의해서다. 폴크스바겐은 소형 승용차인 골(GOL) 1.6 모델에 플렉스 엔진을 달아 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브라질 플렉스 자동차 판매 시장을 주도해 왔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30%를 훨씬 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1975년 '프로-알코올' 정책을 도입해 사탕수수에서 짜낸 에탄올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플렉스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선보인 이래 지금은 전국의 모든 주유소에서 에탄올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10일 현재 배럴당 최고 107달러를 기록하면서 대체에너지로서의 가치를 새삼 확인해주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자동차 판매시장 성장은 브라질 내 에탄올 소비량을 빠른 속도로 확대시키고 있다. 지난해 에탄올 소비량은 2006년보다 27%가 증가했으며, 올해는증가율이 3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자문회사인 TMB 컨설팅의 카를로스 로우자다 수석 연구원은 "브라질은 지금플렉스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에탄올 소비량 증가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상황"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플렉스 자동차 판매량이 최대 7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의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중동지역 판매 담당 부사장인 페드로 마누차키안은"5년 전까지만 해도 플렉스 자동차 시장의 성공을 거론하는 것은 거짓말로 여겨졌다"면서 "그러나 브라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일고 있는 대체에너지 붐은 에탄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에탄올에 이어 바이오디젤이 또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브라질에서는 에탄올을 이용하는 플렉스 자동차의 뒤를 이어 바이오디젤이 대체에너지 진화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 콩을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 양산체제를 구축할 경우 브라질에 '에너지 독립'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최근 발표한 '브라질 대체에너지 산업에 관한 보고서'에서 "에탄올 등 바이오 에너지 생산 분야에서 갖고 있는 높은 가격 경쟁력과 전 세계적인 대체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 브라질이 세계 최대의 바이오 에너지 생산.수출국가가 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피치는 브라질이 바이오 에너지 생산 분야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로 유리한 기후ㆍ지리ㆍ지질 조건과 방대한 경작가능 면적 보유, 낮은 토지 가격과 인건비, 정부의 인센티브 확대 등을 들었다. 올해 브라질의 에탄올 생산량은 240억~250억ℓ, 내수시장 소비량은 200억ℓ로 예상되고 있으며, 수출량은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소비 증가에 따라 지난해 35억ℓ에서 40억ℓ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최근 수년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생산량 면에서 스페인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6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량은 2006년보다 14%가 증가한 297만대를 기록해 일본(1천160만대), 미국(1천80만대), 중국(890만대), 독일(620만대), 한국(410만대)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스페인(280만대), 캐나다(260만대), 프랑스(260만대), 멕시코(210만대) 등이 7~10위를 차지했다. 올해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량은 324만대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현재 브라질 내 자동차 기업의 전체 연간 생산능력인 350만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생산능력 포화에 따른 대규모 신규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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