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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취임…"경제성장ㆍ인권신장 이끌겠다" 2016/07/29 행정 각료와 미국 월가 경험 등을 두루 갖춘 경제 전문가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가 28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페루를 이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든 국민이 공평, 평등, 박애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인권신장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력 산업인 광업을 되살려 경제를 활성화하고 페루 국민 22%가 처한 빈곤을 퇴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특히 "민간투자를 기다리고 있고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다. 관련 규제를 없애겠다"면서 "6개월 이내에 지지부진한 사회간접자본시설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친(親) 기업·시장주의자인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내년부터 판매세를 1%포인트 내리겠다고도 했다. 페루는 중남미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오얀타 우말라 전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11년 6.5%에서 지난해 3.3%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등 경제침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공권력을 강화하고 교정시설을 확충해 범죄를 줄이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학교, 병원, 수도 등 페루 국민 3분의 1이 부족함을 느끼는 기초 복지 확대를 공언했다. 대선 결선투표에서 초박빙의 접전 끝에 패한 게이코 후지모리가 이끄는 민중권력당을 향해서는 "사회 개혁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민중권력당은 130석 중 73석을 차지하고 있는 다수당이라 쿠친스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는데 협조가 필수적이다. 쿠친스키가 소속된 중도우파 성향의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의 의원 수는 18명에 불과하다. 민중권력당의 협조를 끌어내려면 게이코 대표의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조치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재임 시절 자행한 학살과 납치, 횡령 등 혐의로 2010년에 25년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대신 의회의 입법을 전제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세계은행(WB) 등 국제 금융기구에 일하면서 실무 감각을 키웠고 페루에서 수차례 경제 각료 등을 역임하면서 폭넓은 행정 경험을 쌓았다. 그는 1968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마그마 쿠퍼, 도요타, 크레디트스위스 등 민간 기업은 물론 월가 국제투자은행에서 일했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05년 8월 총리에 발탁되기도 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오랜 미국 생활 때문에 미국 억양의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를 '엘 그링고'(중남미에서 미국인을 부르는 말)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날 취임식에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 중남미 6개국 정상을 비롯해 마이클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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