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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의 최측근 '황태자'로 꼽히는 환 카밀로 모우리뇨 내무장관이 야권이 끈질지게 제기해 온 부정부패 혐의에 대해 자진해서 수사를 받겠다고 나섰다. 칼데론 대통령 정부의 2인자로 내무장관에 임명되면서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까지 거론돼 온 모우리뇨 장관은 지난 2006년 대선에서 칼데론에 근소한 표차로 고배를 마신 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가 제기해 온 부정부패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당국의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멕시코 연방 검찰은 11일 성명을 통해 "모우리뇨가 연방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집안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야권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히고 "모우리뇨도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진실규명을 요청해 왔다"고 발표했다. 검찰 수사는 모우리뇨가 연방의원으로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있으면서 멕시코국영석유회사 페멕스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서 자신의 집안기업 '이반카르 특수운송'에 특혜를 주도록 했는 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칼데론 대통령 정부의 집권 초기 비서실장이었던 모우리뇨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복으로 나 자신과 집안의 사익을 위해 어떤 부정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야권의 의혹을 부인했다. 모우리뇨 장관은 자신의 집안 기업과 페멕스가 지난 1985년 처음 계약을 체결한 후 사업파트너 관계는 아무런 변화없이 계속됐다고 밝히고 지난 1985년 당시 14세였던 자신이 어떻게 페멕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오브라도를 중심으로 하는 야권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페멕스가 모우리뇨 집안 기업 '이반카르 특수운송'과 맺은 계약서를 공개하면서 모우리뇨 집안이 각종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좌파지도자 오브라도르는 칼데론과의 대결에서 폐배한 후 자신이 '합법적 대통령'이라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행보를 계속하면서 사실상 대선 재수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당국의 이번 수사는 차기 대선에서 입후보할 것이 유력시되는 인물들 사이의 '모의대선'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칼데론 대통령이 비서실장에 이어 내무장관으로 임명함으로써 황태자로 공인을 받게 된 모우리뇨는 그동안 스페인 출생이라는 이유로 장관자격이 있느냐는 의문과 함께 36세 밖에 안되는 나이에 2인자 자리에 올랐다는 점 등에서 정치권에서 시샘과 견제를 받아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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