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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남미공동시장 순번 의장국 수임 강행 2016/08/06 외교부 건물에 메르코수르 깃발 게양…파라과이 자국 대사 소환 베네수엘라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중도 우파 회원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순번 의장국 수임을 강행했다. 5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외교부 건물에 메르코수르 깃발을 게양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우리가 순번 의장국을 맡는 것을 막으려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시도를 거부한다"면서 "3국은 메르코수르를 파멸의 길로 이끌고 있으며 되돌릴 수 없는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루과이는 지난주 알파벳 순서에 따라 베네수엘라에 6개월 임기의 메르코수르 순번 의장국 지위를 넘겼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등 중도 우파 회원국들은 베네수엘라가 순번 의장국이 될 자격이 없다며 반대했다. 3국은 베네수엘라가 2012년 메르코수르 가입 당시 4년 안에 공동관세 적용 등 정회원국이 되는 데 필요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가 국민소환 투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민주주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생필품난 등 경제 위기 속에 제대로 의장국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 등 극우 진영이 미국의 편을 들어 '삼각 공조'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수임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우루과이도 알파벳 순서는 지켜져야 한다며 예정대로 베네수엘라가 의장국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내년 1월부터 의장국을 맡을 아르헨티나가 앞당겨 회장국이 되겠다는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브라질은 회원국의 대사급 인사들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구성해 연말까지 공동운영하고 내년부터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순으로 순번 의장을 맡는 방안을 제의하기도 했다. 파라과이는 마두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이날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리고베르토 가우토 파라과이 외교부 장관은 며칠 내에 회원국들이 다시 만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에는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은 한때 좌파 정권 일색이었으나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 중도우파 정권이 들어섰고, 브라질에서는 탄핵심판으로 직무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해 보수우파 성향의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정부를 이끌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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