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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테러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테러 리스트에 올리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거칠게 반발했다고 멕시코의 유력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이 15일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14일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미국 당국의 테러 리스트 언급은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또하나의 시도라고 비난하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 지역에서 성공을 거두자 미국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이 테러리스트를 만들어 주머니에 쳐넣어도 좋다"고 밝히고 "우리는 한 순간이라도 북미 제국주의와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대륙에서 미국은 우리를 제1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콘돌이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브라질과 칠레 방문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나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을 방문중이던 라이스 국무장관은 13일 베네수엘라를 포함하는 모든 유엔회원국들은 테러리스트들을 격퇴하고 자국 영토에서 작전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최근 며칠동안 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토벌에 적극 나선 콜롬비아 정부를 두둔하는 한편 차베스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냈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 출신인 미 하원의 코니 맥 의원과 일레아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차베스 대통령과 FARC와의 관계가 의심스럽다며 국무부에 베네수엘라를 테러리스트에 올릴 것을 촉구했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에콰도르가 FAR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지적과 관련,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은 콜롬비아와의 국경지역에 병력을 보내 FARC 게릴라들처럼 죽게하거나 "입을 닥치라"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어 "미국 국민들이 에콰도르 영토에서 자행된 야만적 행위를수용할 수 있는 지 알고 싶다. 미국은 입을 닥치고 남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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