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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소환투표 어서 시행하라" 베네수엘라서 대규모 시위 2016/09/02 한쪽선 맞불 집회…큰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끝나 야권 "7일 다시 시위…계속 압박할 것"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1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 절차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정부 지지자들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파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이른바 '베네수엘라 점거' 시위를 위해 카라카스 동부 지역에 집결했다. 시위자들은 "무너질 것이다. 무너질 것이다. 정부는 무너질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베네수엘라 국기와 '우리는 마두로를 소환하기 위한 3천만 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다' 등과 같은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이동했다. 이들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가 연내에 실시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속히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오후 2시께 평화 시위를 마쳤다. 헤수스 토레알바 MUD 사무총장은 "오늘은 우리가 벌일 마지막 싸움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오는 7일 다시 시위를 조직해 전국 각지에서 친정부 성향의 선관위를 향해 행진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권은 국민소환 투표의 연내 실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선관위를 비롯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번 시위를 마련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마두로 대통령의 6년 임기 중 3분의 2 시점인 내년 1월 10일 이전에 국민투표가 시행돼 탄핵이 결정되면 새로운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야권은 연내 국민소환 투표 실시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선관위는 앞서 국민소환 투표를 시행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본 청원서명 수집 개시일을 오는 10월 24∼30일 중에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야당이 본 서명의 유효조건인 400만 명 이상의 청원을 확보한 뒤 유효성 검증을 마치더라도 국민소환 투표가 내년 1월 10일 이후에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이럴 경우 마두로 대통령의 소환이 결정되더라도 같은 좌파 성향 부통령이 2019년 초까지 남은 임기를 승계하므로 야권의 정권 교체 노력이 수포가 될 수밖에 없다. 좌파 정부 지지자들도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을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은 채 평화를 요구하고 쿠데타 시도를 비난하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과 깃발을 들고 맞불 집회를 열었다. 루이스 호세 마르카노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위터에 "거리에서 자치와 평화를 지켜달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난 뒤에 마스크를 쓴 일부 청년들이 카라카스에 있는 고속도로에 남아 시위를 이어가던 일부 군중에게 최루 가스를 발포한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와 같은 시간대에 열린 정부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석, 야권이 기획한 반정부 시위 참석자들이 애초 의도와 달리 3만 명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야권은 이번 시위에 100만 명을 끌어모으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을 벌였다. 그는 이어 부인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반정부 시위가 열린 지역에 있는 쇼핑몰로 영화를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언론단체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프랑스의 르 몽드, 콜롬비아의 카라콜 방송사와 라디오, 알자지라 등 최소한 이번 시위를 취재하려던 해외 언론인 7명의 입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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